맷 브롬버그(Matthew Bromberg) 유니티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유나이트 서울 2026'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이재은 기자

"(게임 개발의) 미래는 더 이상 가장 큰 팀이 아니라,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이 주도할 것입니다. 차세대 '유니티 7' 게임 엔진은 인공지능(AI) 시대 게임 개발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입니다."

맷 브롬버그 유니티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 '유나이트 서울 2026'에서 "오늘날 게임 제작은 다양한 창작자로 구성된 팀과 코딩 에이전트들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고, 유니티도 이런 변화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니티는 게임 제작에 필요한 도구와 소프트웨어 엔진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함께 세계 게임 엔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유니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게임의 약 60%가 유니티 게임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날 브롬버그 CEO는 인간과 AI가 더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게임 엔진 '유니티 7'을 발표했다. 그는 "유니티 7은 회사 역사상 가장 큰 도약"이라며 "개발자와 아티스트, 프로듀서, 코딩 에이전트가 게임 제작의 전체 주기에 걸쳐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개방형 협업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유니티의 차세대 게임 엔진 '유니티 7' / 유니티 제공

유니티 7은 외부 AI 도구와의 연동을 용이하게 해 게임 제작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발자는 AI 모델을 다양한 도구·시스템과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프로토콜(MCP)을 통해 AI 코딩 에이전트를 유니티와 직접 연결할 수 있다.

브롬버그 CEO는 "팀원 모두 자산(에셋), 코드, 씬, 게임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함께 보고 수정할 수 있어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실제 플레이 가능한 게임 완성에 이르기까지 제작 과정의 속도를 높여준다"고 했다.

유니티 7은 더 빠른 제작, 개방형 협업 생태계, 획기적인 그래픽 구현 기능, 수익화 지원, 기존 게임 엔진과의 호환성 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브롬버그 CEO는 "유니티 6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별도 작업 없이 유니티 7으로 매끄럽게 이전할 수 있다"며 "유니티 7은 오는 12월 프리뷰(미리보기) 형태로 선보이고, 내년 1분기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황재호 넥슨 민트로켓 대표가 2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유나이트 서울 2026'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이재은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유니티 기반 국내 게임 개발 성공 사례도 공유됐다.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브'를 개발한 넥슨 민트로켓의 황재호 대표는 "30명 규모의 작은 팀으로 스팀부터 닌텐도 스위치,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게임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유니티 엔진의 범용성 덕분"이라고 말했다.

라인게임즈의 신작 '엠버 앤 블레이드'의 개발을 이끌고 있는 김주복 총괄 PD도 유니티의 최신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구현하기 어려웠던 대규모 전투 장면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뮬레이션과 랜더링 모두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게임 요소의) 많은 부분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었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연출도 얹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