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에 최적화한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2028년 서버 배치를 목표로 내부 코드명 '프로즌 v2'인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프로즌 v2는 구글이 개발 및 출시한 텐서처리장치(TPU)와는 별도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TPU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처럼 다양한 AI 모델을 처리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춘 반면, 프로즌 v2는 제미나이의 데이터 처리 방식과 일부 가중치를 칩에 미리 내장하는 방식이다.
이는 제프 딘 구글 수석 과학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알려졌다. '프로즌'이라는 명칭도 칩의 구조를 제미나이 모델에 맞춰 고정한다는 개념에서 유래했다.
구글은 프로즌 v2로 제미나이를 구동할 경우 전력 단위당 처리 토큰 양이 6∼10배 효율적이며 응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소식통은 구글이 유연성과 효율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프로즌 v2'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사전 내장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글이 제미나이 전용 칩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AI 연산 자원 부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 내부에서도 연산 자원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발생하고, 일부 외부 고객과의 계약에도 제약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에 매월 9억2000만달러(약 1조3600억원)를 지불하며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사의 AI 모델을 이용하는 메타의 사용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다만 구글은 '프로즌 v2'를 대규모 양산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제미나이라도 버전에 따라 모델 구조와 가중치가 달라질 경우 해당 칩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용자와 고객에게 최대의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