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민간 우주 기업이 개발한 궤도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우주항공 스타트업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궤도 로켓 '비크람-1(Vikram-1)'을 발사, 450㎞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발표했다.

비크람-1은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에 있는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당초 비크람-1은 인도 현지 시간으로 전날 오전 11시 30분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35분가량 늦어졌다. 길이 22m인 비크람-1은 최대 350㎏의 탑재체를 저궤도에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카이루트는 "이번 발사가 비행 중 로켓 추진 기관, 항공 전자 장비, 항법 및 제어 시스템 등을 검증하고 향후 상업 발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이라며 "시험 비행이지만 이번 임무는 대성공"이라 평가했다. 이어 "본격적인 상업 비행을 하기 전에 몇 차례 시험 비행을 더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루트는 2027년 최대 1000㎏ 화물을 저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비크람-2를 발사하고, 재사용 로켓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도우주협회(ISpA) 바트 사무총장은 "스카이루트가 인도 최초의 완전한 민간 궤도 비행을 수행함으로써 국내 산업이 우주 임무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역량을 갖췄음을 입증했다"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스카이루트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로켓 발사를 축하했다. 스카이루트는 2018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엔지니어 출신들이 설립했다. 직원은 900여 명에 달하는데 평균 연령은 28세다. 5월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등에서 6000만달러(약 894억원)를 조달했는데, 당시 기업 가치는 11억달러(약 1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인도는 2020년 정부 산하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담당한 로켓·위성 제작과 우주 발사 사업 등을 민간 기업이 할 수 있게 우주 분야를 개방했다. 앞으로 인도의 민간 우주산업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도는 202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달 남극에 착륙시켰다. 인도는 2014년에는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