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T1이 e스포츠 월드컵(EWC)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4년 초대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지만 프랑스 홈팀 카르민 코프(KC)에 역전패했다.
T1은 1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WC' LoL 종목 준결승에서 KC에 세트 스코어 1대2로 졌다. T1은 3·4위전으로 내려갔고, KC는 창단 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리그(LEC) 소속 팀이 EWC 결승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T1은 1세트에서 KC의 초반 공세와 두 차례 드래곤 탈취를 견디고 역전승했다. '도란' 최현준이 상대의 탑 다이브를 받아내며 '야이크' 마르틴 순델린을 잡았고, 이후 바텀 교전에서도 킬을 추가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T1은 25분께 바론을 처치한 뒤 이어진 한타에서 KC 선수 4명을 잡아 승기를 굳혔다. '케리아' 류민석은 막판 교전에서 트리플킬을 기록했고, T1은 32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KC는 2세트에서 반격했다. 원거리 딜러 '칼리스트' 칼리스트 앙리에네베르가 초반부터 킬을 쌓았고, T1 출신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도 중반 교전에서 활약했다. KC는 골드와 드래곤에서 앞선 뒤 29분 만에 경기를 끝내 세트 스코어를 1대1로 만들었다.
T1은 3세트 초반 다시 우위를 점했다. 도란이 칸나를 상대로 타워 다이브 솔로킬을 기록했고, 미드 교전에서는 '페이즈' 김수환이 연속 킬을 올렸다. T1은 세 번째 드래곤까지 연달아 확보하고 20분께 바론도 차지해 킬 스코어 12대5, 골드 격차 6000 이상으로 앞섰다.
하지만 22분께 드래곤을 둘러싼 한타에서 KC가 T1의 공세를 받아치며 격차를 좁혔다. T1은 이후 다시 바론을 확보하고 상대 본진까지 진입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교전에서 손해를 봤다. KC도 드래곤 한타에서 승리한 뒤 T1의 넥서스 앞까지 진격하면서 경기는 난타전으로 흘렀다.
승부는 KC 본진 앞 마지막 한타에서 갈렸다. T1이 억제기를 공격하며 경기를 끝내려 했지만 야이크의 오공을 앞세운 KC의 역공에 선수 4명을 잃었다. KC는 그대로 T1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류민석은 경기 후 "기본적인 콜과 설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손해를 봤다"며 "3세트 한타에서도 서로 견적을 제대로 보지 못해 전반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준비했던 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며 "의사소통 과정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순간적인 판단이 갈렸다"고 했다.
2024년 EWC 초대 챔피언인 T1은 2025년 3위에 이어 올해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T1은 오는 19일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준결승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