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 세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새 개방형 AI 모델을 공개했다.
미라 무라티 전 CTO가 설립한 스타트업 싱킹머신스랩은 새 AI 모델 '잉클링'을 15일(현지 시각) 선보였다.
잉클링은 챗GPT나 클로드, 제미나이 등 폐쇄형 모델과 달리 이용자들이 내려받아 설치하고 모델 내 가중치도 조절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이다.
잉클링은 매개변수(파라미터)가 9750억개에 달하는 거대 모델이지만, 실제 구동할 때는 작업 유형에 따라 410억개 변수만 활성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텍스트·이미지·오디오·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인지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도 갖췄다.
싱킹머신스랩은 "잉클링이 (현재 출시된 모델들과 견줘) 가장 강력한 모델은 아니다"라면서도 대다수 영역에서 고르고 균형 잡힌 성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잉클링은 블라인드 평가단이 AI 모델의 웹 애플리케이션 제작 능력을 비교하는 '디자인 아레나'에서 1257점을 기록했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6 솔'이 받은 1260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싱킹머신스랩 측은 생화학 무기 제조나 해킹 공격 가담 등 위험 요소를 철저히 검증해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싱킹머신스랩이 첫 모델을 개방형으로 출시한 배경에는 소수 기술 기업이 AI 모델을 통제하는 폐쇄형 생태계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싱킹머신스랩은 지난 10일 게시한 선언문에서 폐쇄형 AI 모델의 독점 구조를 공산주의식 중앙집권 경제에 비유하며 "중앙집권적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는 지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식의 본질이 암묵적이고 지역적이며 일시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어린 시절 알바니아에서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를 경험한 무라티 창업자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싱킹머신스랩은 기업이 축적한 고유 가치와 전문성을 극대화하려면 기업 내부에 AI를 설치하고 맞춤형으로 미세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싱킹머신스랩은 모델을 개방형으로 내놓는 대신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플랫폼 '팅커'(Tinker)를 통해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싱킹머신스랩에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기반 시스템을 1기가와트(GW) 규모로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무라티 창업자는 오픈AI에서 CTO를 지냈으며, 2023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결정으로 잠시 해임됐을 당시 임시 CEO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