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TSMC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2703억8000만대만달러(약 58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는 12% 늘었다. 시장 전망치(1조2640억대만달러)를 웃도는 기록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666억대만달러(약 35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전 분기 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0.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은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 2분기 순이익은 7065억6000만대만달러(약 3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7.4%, 전 분기 대비 23.4% 증가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7.25대만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총이익률은 67.7%로 전년 동기보다 9.1%포인트, 전분기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TSMC는 원가 개선과 공장 가동률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공장의 비용 부담은 수익성을 일부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첨단 공정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2나노미터(㎚) 공정이 차지한 비중은 3%로 처음 매출에 반영됐다. 3나노와 5나노 비중은 각각 30%, 33%였고 7나노는 11%를 차지했다. 7나노 이하 첨단 공정의 합산 매출 비중은 77%였다.
사업별로는 AI 반도체가 포함된 고성능컴퓨팅(HPC) 부문의 매출 비중이 66%로 가장 컸다. HPC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 비중은 22%였으며 매출은 전 분기보다 4% 감소했다. 사물인터넷(IoT)은 5%, 자동차용 반도체는 4%를 차지했다.
순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이익도 영향을 미쳤다. TSMC는 자회사 뱅가드인터내셔널세미컨덕터(VIS) 주식 처분·평가 과정에서 632억대만달러(약 2조9000억원)의 이익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비영업이익은 958억3000만대만달러(약 4조4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232.3% 증가했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브로드컴 등 글로벌 기술 기업의 반도체를 생산하며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 투자 확대의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