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본사. /한컴 제공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R&D) 센터 7불스(7Bulls), AI·IT 기업 알고마인(Algomine)과 에이전틱 OS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어젠다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제품화 및 현지화 ▲기존(레거시) 시스템 연동 ▲거버넌스 및 유럽연합(EU) 규제 대응 ▲시장 협력 및 사업화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한컴은 기존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 AI 에이전트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유럽형 소버린 에이전틱 OS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업무 시스템 위에 AI를 연결해 지능화하는 구조로, 공공기관과 기업은 대규모 시스템 교체 없이 AI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지화 작업은 폴란드어 대응부터 시작한다. 한컴은 폴란드의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인 '비엘리크(Bielik)' 활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폴란드어 에이전트 성능 평가 체계와 날짜·통화·문자 표기 등 로케일 대응 기술도 공동 개발한다.

배포 환경은 폐쇄망과 온프레미스(On-premise)를 기본으로 한다.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고객 내부 전산망에서 AI 에이전트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구조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도 핵심 과제다. 한컴과 7불스는 현지 기간계 시스템과 AI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커넥터를 공동 개발한다. AI가 기존 시스템의 데이터를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전자세금계산서와 전자정부 플랫폼 등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EU 규제 대응도 개발 단계부터 반영한다. 양사는 EU AI법(AI Act)과 일반개인정보보호규정(GDPR)에 맞춘 개발 가이드를 마련하고, 알고마인의 현지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폴란드 공공·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공동 실증(PoC)과 사업화도 추진한다.

이번 행보는 EU AI법 시행 일정과도 맞물린다. AI법의 투명성 의무는 오는 8월 2일부터 적용되며,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의무는 2027년 12월부터 시행된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전 세계 매출의 최대 7%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유럽의 공공 시스템은 수십 년간 축적된 자산인데, 그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화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이라며 "AI 주권은 인프라를 갖추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 위에서 데이터가 실제로 일하게 만드는 계층이 필요하고, 그 자리를 한컴이 채우려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