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3년부터 이어온 사전 예약 혜택 프로그램인 '무료 더블 스토리지'에 처음으로 손을 댄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그동안 무상으로 제공했던 저장 용량 업그레이드 혜택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공개하는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8'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폴드8'의 사전 예약 행사에서 기존의 무료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256기가바이트(GB)와 512GB 모델 가격 차이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더블 스토리지는 소비자가 256GB 모델을 구매하면 별도 비용 없이 512GB 모델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전 예약 프로모션이다. 지난 2023년 갤럭시S23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이후 갤럭시S와 Z 시리즈 신제품마다 적용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26 시리즈의 경우 256GB와 512GB 모델의 출고가 차이가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두 25만3000원이었다. 기존에는 사전 예약 기간 256GB 모델을 구매하면 추가 비용 없이 512GB 모델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폴더블 신제품부터는 가격 차이의 50%를 부담해야 저장 용량을 높일 수 있다. 갤럭시S26 시리즈 기준으로 12만6500원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고객 혜택을 축소한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있다. 최근 메모리 가격 변동성 확대로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힘입어 올 2분기에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달 7일 잠정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3%, 1810.3%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영업손실이 1조5000억원에 달해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X 사업부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처음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4분기 40~50% 급등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 2분기에도 약 20% 추가 인상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부품 가격 상승이 더블 스토리지 혜택 축소는 물론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26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256GB 모델 가격은 전작보다 9만9000원, 512GB 모델은 20만9000원 인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8·폴드8·폴드8 울트라에 대해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국내 사전 예약을 받고, 다음 달 4일부터는 예약 고객 대상 사전 개통을 시작한다. 국내 정식 출시는 다음 달 7일로 예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블 스토리지 반값 지원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