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폭력 피해자 3명 중 1명은 인간관계 단절이나 퇴사, 학업 중단 등 현실 생활에서도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스퍼스키는 19개국 성인 7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등을 담은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의 34%는 온라인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피해를 겪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1%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연락을 줄였으며, 약 10%는 인간관계를 끝냈다. 직장을 잃거나 스스로 퇴사한 응답자는 4%, 학업을 중단한 응답자는 3%였다.
디지털 폭력이 초래하는 피해 가운데 심리적 피해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높았다. 응답자의 79%는 우울감과 정신적 외상, 장기적인 스트레스 등을 주요 피해로 꼽았다. 평판 훼손과 사회적 고립 등 사회적 피해를 인식한 비율도 73%에 달한다. 경제적 피해 가능성을 인식한 응답자는 55%, 신체적 위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1% 수준이다.
응답자 대부분은 피해를 입고도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의 22%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37%까지 높아졌다.
소극적인 대응은 주변에서 피해를 목격한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자신이 아는 사람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 응답자 가운데 12%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2%는 도움을 줄 방법을 몰랐다고 답했으며, 23%는 자신이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초연결 디지털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메신저와 소셜 플랫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되면서 보이지 않는 디지털 폭력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카스퍼스키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기술 기반 디지털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피해자와 주변인이 위험 신호를 조기에 인지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