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개발·테스트 등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인력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최근 3년간 이들 기업에서는 30세 미만 직원 비중이 줄어든 반면,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각 사의 지속가능경영(ESG)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IT서비스 기업 대부분이 2023년 대비 2025년 신규 채용을 줄였다. 삼성SDS는 3643명에서 2442명으로 33.0% 감소했고, 현대오토에버는 915명에서 517명(43.5%), LG CNS는 544명에서 407명(25.2%), 포스코DX는 248명에서 107명(56.9%), 신세계아이앤씨는 178명에서 36명(79.8%)으로 각각 감소했다. 다만 롯데이노베이트는 135명에서 142명으로 증가하며 유일하게 채용 규모를 늘렸다.
2023년 대비 2025년 삼성SDS의 30세 미만 직원은 3792명에서 3569명으로 감소한 반면, 50세 초과 직원은 4033명에서 4324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오토에버의 30세 미만 직원은 1291명에서 1257명으로 줄었고, 50세 이상 직원은 225명에서 68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LG CNS도 29세 이하 직원이 888명에서 761명으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직원은 1839명에서 2103명으로 늘었다.
신세계아이앤씨 역시 30세 미만 직원이 243명에서 105명으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직원은 61명에서 116명으로 증가했다. 롯데이노베이트도 30세 미만 직원은 714명에서 503명으로 줄었지만, 50세 초과 직원은 355명에서 447명으로 늘었다. 반면 포스코DX는 다른 기업들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30세 미만 직원은 322명에서 341명으로 증가했고, 50세 초과 직원은 784명에서 741명으로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신입 채용은 줄였다. 삼성SDS는 2025년 매출 13조9299억원, 영업이익 957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8.4% 증가했다. LG CNS도 지난해 매출 6조1295억원, 영업이익 5518억원으로 2023년보다 각각 9.4%, 18.9% 늘었지만 신규 채용은 감소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매출 4조2521억원, 영업이익 2553억원으로 2023년 대비 각각 38.7%, 40.7% 증가하는 동안 신규 채용은 43.5% 줄었다. 신세계아이앤씨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72억원, 491억원으로 2023년보다 11.0%, 22.9% 증가했지만 신규 채용은 약 80%가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인력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자와 사무직 중심으로 구성된 IT서비스 기업들이 코딩 도구와 AI 에이전트를 업무 전반에 적극 도입하면서, AI가 기초적인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드 작성과 테스트, 문서 작성 등 과거 신입 개발자가 담당했던 반복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대규모 신입 채용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진 것이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개발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신입 인력 수요가 예전보다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신입 채용은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이자 사회적 고용 창출의 의미도 있는 만큼 사업 환경과 인력 수요를 고려해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