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을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시장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AI 적용 사례와 인프라부터 모델, 업무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구글의 풀스택 AI 전략을 함께 공개했다.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은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구글 AI 포 비즈니스 2026'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모바일로 전환되던 시기에 한국은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표현됐지만, AI 전환기에는 전 세계 AI 혁신을 이끄는 주체들이 모여 승부를 겨루는 격전지"라고 밝혔다.
구글 AI 포 비즈니스 2026은 구글 클라우드의 기술·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구글 클라우드 AI 라이브앤랩스'와 구글의 고객 대상 연례 마케팅 행사인 '구글 마케팅 라이브'를 통합한 행사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윤 사장과 루스 선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이 참석했다.
윤 사장은 국내 기업의 AI 도입 수준이 다른 국가보다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범용 AI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데이터를 결합해 업무 방식과 절차를 혁신하려는 욕구가 있다"며 "다른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핵심 역량으로 키우려는 모습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서는 AI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이용해 어떻게 일을 더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이날 국내 기업의 AI 대표 활용 사례로 삼성전자를 소개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전날 전 세계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이 사내 업무에 기업용 AI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활용하는 내용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루스 선 사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모델 성능과 보안, 비용 대비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한 뒤 의견을 제시했으며, 가동 이후에도 이용 과정에서 나온 피드백을 구글과 지속해서 공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기업 데이터를 토대로 업무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토대로 복잡한 사내 업무 절차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맞춤형 AI 에이전트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구글은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차별점으로 풀스택 AI 전략을 내세웠다. 풀스택 AI는 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자체 AI 가속기인 텐서처리장치(TPU),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 모델,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루스 선 사장은 "구글이 칩부터 모델과 플랫폼까지 전 계층을 직접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 AI 포 비즈니스 2026'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행사에서는 CJ올리브영, 카카오뱅크, 위버스 등 국내 기업의 구글 AI 활용 사례가 소개된다. 이이남, 코드 쿤스트, 고요손 등 국내 아티스트가 구글 AI로 제작한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제미나이 플레이그라운드'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