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로고./과기정통부

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국민 서비스 '모두의 AI'를 연내 출시한다. 이용료나 사용량 제한 없이 누구나 범용 AI 챗봇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공서비스 신청과 예약·결제까지 처리하는 개인형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국민 대상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민간 기업 가운데 2~3곳을 선정해 9월 말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선정 기업은 서비스에 국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50% 이상 적용해야 한다. 자사 모델뿐 아니라 다른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도 30% 이상 함께 사용하도록 했다. 외산 AI 모델은 국산 모델만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일부 기능에 한해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외산 모델 사용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부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정부는 국내에서 생성형 AI를 이용하는 사람이 약 2300만명에 이르지만, 상당수가 해외 사업자의 무료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사업 추진 배경으로 들었다. 무료 서비스는 이용 횟수와 기능에 제약이 있고, 향후 구독료 인상이나 서비스 정책 변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AI 활용 여부가 개인의 생산성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용 격차가 사회·경제적 격차로 이어지는 것도 막겠다는 취지다.

모두의 AI에는 일반 대화형 챗봇과 함께 이용자에게 필요한 복지·행정 서비스를 찾아 알려주고 신청 절차까지 지원하는 공공 AI 에이전트가 탑재된다. 참여 기업은 교육, 금융, 생활 편의 등 각사의 강점을 살린 특화 서비스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보유 중인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512장을 제공해 서비스 개발과 출시를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전 국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에는 이용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수익 모델을 마련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정부는 8월 중 사업자를 선정한 뒤 9월 말 시범 서비스를 거쳐 연내 모두의 AI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2027년 이후에는 여행 일정 추천을 넘어 예약과 결제까지 수행하는 형태로 AI 에이전트 기능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의 AI를 국민이 일하고 배우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쉽게 활용하는 보편적 도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