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오는 8월부터 한국 오버워치 배틀넷 PC 서비스의 퍼블리싱과 라이브 운영을 맡기로 했다. 한국 이용자에게 특화된 콘텐츠와 PC방 혜택, 고객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다만 서비스 전환 이후 배틀넷·넥슨 계정 이용자와 스팀 이용자가 서로 분리된 환경에서 게임하게 되면서 매칭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계정 연동과 플랫폼 이동 제한으로 이용 환경이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지난 7일 오버워치 한국 PC 서비스 전환에 따른 이용 방식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안내에 따르면 오는 8월 12일부터 넥슨이 한국 PC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역 퍼블리싱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맡고, 게임 개발과 글로벌 운영은 기존처럼 블리자드가 담당한다.
현재 오버워치는 배틀넷과 스팀을 통해 모두 접속할 수 있다. 다만 8월 12일부터 배틀넷 이용자는 넥슨 계정을 반드시 연동해야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 스팀 이용자는 별도의 연동 없이 기존 방식으로 접속할 수 있다.
◇ 플랫폼 따라 한국 이용자 분리… 매칭 지연 우려
기존에는 배틀넷과 스팀 이용자 모두 대만·일본 등 해외 유저가 포함된 같은 서버에서 플레이했다. 그러나 서비스 전환 이후 배틀넷이나 넥슨으로 접속한 한국 이용자는 별도 서버에 배정돼 국내 스팀 및 해외 유저와 함께할 수 없다.
유저들은 국내 서버가 기존 아시아 서버에서 분리되는 데다 국내 이용자마저 플랫폼에 따라 나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오버워치는 실력이 비슷한 이용자끼리 대전을 연결하는 만큼 매칭 대상이 줄어들면 대기 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버워치는 2019~2020년에도 특정 역할군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기존에 1~3분쯤 소요되던 매칭 대기 시간이 15~20분까지 늘어난 바 있다.
◇ 연동 해제 시 재연동은 1년 제한
접속 환경이 나뉘면서 해외 거주 이용자나 서로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는 지인과 함께 게임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해외 이용자와 플레이하기 위해 스팀을 선택하면 배틀넷·넥슨을 이용하는 지인과 함께할 수 없다. 반대로 배틀넷·넥슨을 선택하면 스팀을 이용하는 지인과 게임할 수 없다.
플랫폼을 옮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넥슨 계정 연동을 해제하고 스팀으로 이동하면 1년 동안 기존 계정을 다시 연동할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받은 보상도 반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환경을 모두 이용하려면 각각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계정 연동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기존 배틀넷 PC 이용자는 8월 12일 이후에도 게임을 계속하려면 배틀넷 계정과 넥슨 계정을 반드시 연동해야 한다. 복수의 배틀넷 계정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보유 계정 수에 맞춰 넥슨 계정을 추가로 만들어야 한다. 오버워치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넥슨 계정에 가입하고 개인 정보를 추가로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반응도 있다.
◇ 넥슨 "한국 전용 콘텐츠 위해 분리 운영"
넥슨은 이용 환경을 분리한 이유로 한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 이벤트와 스킨, 협업 콘텐츠 제공을 들었다. 한국 전용 콘텐츠가 추가되면 글로벌 버전에서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별도의 서비스 환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계정 연동 해제 후 재연동을 1년간 제한한 것은 동일한 계정이 두 서비스 환경을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데이터 문제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매칭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우려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슨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원활하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매칭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개선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