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한컴위드가 당초 계획보다 많은 한컴 주식을 사들이며 단독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대주주가 추가 매수에 나서면서 한컴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컴위드는 지난 6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한컴 보통주 108만1666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분 4.47%에 해당하며 투입 금액은 약 206억원이다.
이는 지난 4월 30일 공시한 취득 계획을 웃도는 규모다. 당시 한컴위드는 약 165억원을 투입해 79만2000주를 매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주식 수 기준 약 37%, 금액 기준 약 25% 더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이번 매수로 한컴위드의 한컴 지분율은 기존 26.73%에서 31.20%로 높아졌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도 40.15%로 확대됐다.
한컴은 이번 지분 확대에 대해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성에 대한 최대주주의 확신이 반영된 것이라 설명했다. 한컴은 최근 AI 사업 비중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보다 10.2%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 패키지 매출은 약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를 차지했다. AI 패키지 매출은 지난해 증가한 매출(162억원)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서도 AI 사업은 성장했다. 올해 1분기 별도 매출은 465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AI 매출은 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21%를 차지했다. 1년 전 AI 매출 비중은 0.04% 수준이었다.
한컴은 비정형 데이터를 추출·구조화하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문서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고, 데이터 간 관계와 맥락까지 분석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 등 AI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였다.
송상엽 한컴위드 대표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과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꾸준히 한컴 지분을 늘려왔다"며 "이번 지분 매입은 한컴의 강력한 기술적 해자와 글로벌 성장 경로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