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로페셔널'이 대형 빨래방에 설치된 모습./LG전자

LG전자가 대용량 상업용 세탁기 'LG 프로페셔널(LG Professional)'을 출시하고 글로벌 가전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한다. 호텔·병원·요양시설 등 대량 세탁 수요가 있는 고객사를 겨냥한 제품군이다.

LG전자는 이달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북미 등 주요 시장에 LG 프로페셔널을 순차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제품군은 30·25·20㎏ 세탁기, 30·25㎏ 건조기, 세탁과 건조를 한 대에서 수행하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콤보 등 6종으로 구성된다. 콤보 모델은 세탁 25㎏, 건조 16㎏ 용량이다.

LG전자는 그동안 20㎏ 미만의 상업용 세탁가전을 학교 기숙사, 주거단지 빨래방 등에 공급해 왔다.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북미·중동에서 사업 기반을 다진 뒤 이번 신제품으로 대용량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은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관광 산업이 발달했고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호텔·병원·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상업용 세탁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SkyQuest)는 세계 상업용 세탁 시장이 2032년까지 약 10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 프로페셔널은 핵심 부품 기술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AI 코어테크'를 적용했다. AI가 세탁물 무게를 분석해 물 사용량을 조절하고, 건조 조건을 최적화해 시간과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세탁기는 최대 1100rpm 고속 탈수를 지원한다. 1100rpm은 세탁조가 1분에 최대 1100회, 1초에 약 18회 회전하는 속도다. 세탁 후 남는 수분을 줄여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한 '다이내믹 볼 코어 시스템(Dynamic Ball-Core System)'도 적용했다. 자이로 센서가 드럼 내부 불균형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보정해 고속 탈수 때 발생할 수 있는 흔들림을 낮춘다. 부품 마모를 완화해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건조기와 일체형 세탁건조기에는 저온 제습 방식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넣었다. 히트펌프는 냉매 순환 과정에서 발생한 열로 세탁물의 수분을 제거한다. 뜨거운 열을 직접 사용하는 히터 방식보다 전기 사용량이 적고 옷감 손상을 줄일 수 있다.

LG전자는 LG 프로페셔널이 히트펌프를 적용한 업계 최초 콤보 모델과 업계 최대 용량 건조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상업용 세탁 시장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LG 프로페셔널은 열기를 배출하기 위한 덕트 설치가 필요 없고, 벽에 구멍을 내는 타공 작업도 하지 않아도 된다. 건물 구조 변경이 어려운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이나 임대형 상업 공간에 설치하기 쉽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는 7인치 터치 LCD를 적용했다. 주요 기능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어 제품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세탁·건조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제품 공급뿐 아니라 설치·운영·유지보수·관리까지 포함한 통합 B2B 솔루션을 제공한다.

손창우 LG전자 리빙솔루션사업부장은 "AI와 고효율 기술, 통합 관리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세탁 사업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상업용 세탁 시장에서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