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7 시리즈 인기에 승승장구했지만 성장이 주춤해진 모습이다.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성수기인 '618 쇼핑 축제' 기간 애플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9% 줄었다. 애플은 18%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지난해 618 축제 기간 선두였던 애플의 자리를 가져간 것은 화웨이다.

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5월 26일~6월 21일까지 '618 쇼핑 축제' 기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축제 기간 대비 13%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화웨이만 '엔조이 90 프로맥스' '메이트 80' 판매 호조로 나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9% 늘며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전년보다 점유율을 5%포인트(P) 늘렸다.

애플은 지난해 쇼핑 축제 기간보다 매출이 9% 줄었다. 애플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격 인하, 플랫폼 보조금, 보상 판매 등을 통해 아이폰17 프로2 시리즈를 최대 2000위안(약 44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화웨이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화웨이를 제외한 주요 중국 브랜드 역시 같은 기간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아너는 매출이 33%, 샤오미는 매출이 24% 급감했다. 비보(-16%)와 오포(-12%)도 매출 감소를 면치 못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메모리 가격 상승 압박에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해석했다.

화웨이는 한때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춤했지만, IDC 집계 기준 2024년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2위(16.1%)를 기록한 뒤 지난해 16.4%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기술 경쟁력 회복, 공급망 경쟁력, 제품 포트폴리오, 정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화웨이는 2023년 자체 칩을 탑재한 메이트 시리즈와 퓨전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메이트 시리즈가, 중저가 시장에서는 엔조이 시리즈가 판매를 이끌면서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특히 미국의 제재 이후 형성된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중국 기술 자립 기업'의 상징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촉진됐다.

IDC에 따르면 애플은 202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3%로 1위였지만, 이후 왕좌의 자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2024년 15.6%로 3위까지 밀린 뒤 지난해엔 아이폰17 시리즈로 2위로 올라섰다.

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애플이 할인 정책을 펼치며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지난해 쇼핑 축제 기간보다 할인 강도가 약했던 데다 화웨이의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판매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