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AI의 인공지능(AI) 모델 '그록'의 로고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사업부 스페이스XAI가 최첨단 AI 모델 '그록 4.5'를 출시했다.

스페이스XAI는 코딩과 추론, AI 에이전트 작업에 강점을 지닌 '그록 4.5'을 8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AI 코딩 기업 커서와 공동 개발했다.

스페이스XAI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그록 4.5′는 지금까지 출시한 모델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그록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 프론티어(최첨단) AI 모델과 비교해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날 발표한 '그록 4.'5는 이들 모델에 견줄 만한 수준으로 성능이 개선됐다고 스페이스XAI는 주장했다.

이날 스페이스XAI가 공개한 성능지표(벤치마크)에 따르면 '그록 4.5'는 터미널 환경 코딩 능력을 측정하는 '터미널-벤치 2.1'에서 83.3%의 점수를 얻어 클로드 오퍼스4.8(78.9%)보다 높고 GPT-5.5(83.4%)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파이선·자바·C 등 언어 코딩 성능을 측정하는 'SWE-벤치 프로'와 'SWE-벤치 멀티링구얼'에서는 반대로 오퍼스4.8보다는 낮았지만 GPT-5.5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페이스XAI는 '그록 4.5'가 주요 AI 모델보다 '토큰 효율성(token efficiency)'이 2배 높다는 점도 내세웠다. 최근 기업들이 치솟는 토큰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저렴한 모델과 비싼 고성능 모델을 조합해 쓰는 '모델 최적화'에 나선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AI는 '그록 4.5'의 이용 요금을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6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앤트로픽의 '오퍼스 4.7'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달러와 비교해 요금이 훨씬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모델의 실제 성능이 스페이스XAI의 설명에 부합할 경우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부 평가 결과, 그록 4.5는 앤트로픽의 오퍼스 4.7과 성능이 맞먹지만 속도는 훨씬 빠르다"며 "우리는 성능지표가 아니라 실제 활용 가치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속도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높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록 4.5'는 엔비디아의 GB300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만 개를 사용해 훈련했다. 학습 데이터의 양만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중복 제거와 품질 평가 등 철저한 검증을 거쳐 품질을 높였다고 스페이스XAI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