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한국 시각으로 이달 22일 오후 10시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신제품 출시 행사를 앞두고 회사 뉴스룸에서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다음 시대를 여는 질문은 더 이상 '누가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AI)을 가졌는가'가 아니다. 누가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이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꾸어내는가"라고 전했다.
노 사장은 AI가 더 이상 묻는 말에 답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에이전트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 지능을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의 손에 닿게 할지는 더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더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가장 좋은 경험은 가장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사용자를 가장 잘 아는 기기에서 나온다"며 "기술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변화는 가장 강력한 발명이 아니라 일상에 닿는 지점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삼성이 오랜 시간 모바일, 태블릿, 워치, TV 홈에 이어 폴더블폰·스마트 글래스(AI 안경)로 사람들 곁에 쌓아온 접점이 한 사람의 일상을 더 온전하게 그려낼 것이라 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AI 생태계의 핵심 원칙으로 개방과 신뢰를 꼽았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수많은 기기와 파트너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개방형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더 많은 지능과 서비스가 한 사람의 일상으로 들어올수록, 그 모든 것이 안전하고 또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책임도 다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기기 간 연결을 안전하게 지키는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Knox)'와 개인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도 AI를 그 사람만의 것으로 만드는 '퍼스널 데이터 엔진'의 역할을 언급했다. 노 사장은 "AI가 더 개인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할수록 신뢰는 모든 것의 토대가 된다"며 "가장 개인적인 데이터는 기기 안에 머물고, 그 안에서 퍼스널 데이터 엔진(Personal Data Engine)이 데이터를 내보내지 않고도 AI를 그 사람만의 것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번 언팩에서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 출시도 시사했다. 그는 "AI가 더 개인적이고 능동적으로, 더 여러 갈래로 우리를 도울수록, 더 유연하게 펼쳐지고 접히는 화면은 그 가능성을 한층 넓혀준다"며 "접으면 손안에 들어오고 펼치면 더 넓은 무대가 되는 폴더블이 특별한 이유"라고 했다. 4대3 비율을 가진 여권 모양의 'Z 와일드폴드' 출시를 암시한 것이다.
이번 언팩에서는 '갤럭시워치9' 시리즈와 갤럭시 첫 안경형 기기인 'AI 글라스'도 공개될 예정이다. 노 사장은 "AI가 만드는 변화가 가장 의미 있게 다가오는 곳 중 하나는 건강"이라며 "잘 자고 회복하고 몸을 살피는 하루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삶이 된다. 손목 위의 워치처럼 늘 곁에 있는 기기는 그 신호를 조용히 읽어, 더 나은 하루로 이어주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