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해킹 사고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Capex) 축소에 따른 영업비용 감소와 마케팅 비용 축소다.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인 셈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5조2052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4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2.6% 감소한 규모지만, KT가 작년 2분기 강북지역본부 부지 개발로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성장세다. 해킹 사고 이전인 2024년 2분기(매출 14조4620억원, 영업이익 1조2860억원)와 비교해도 개선된 수준이다. 작년 통신 업계를 뒤흔든 해킹 사고의 충격을 털어내고 수익성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4조4066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80억원이다. SK텔레콤은 작년 4월 해킹 사고로 신규 영업 정지와 가입자 이탈을 겪었고,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진행하며 약 2000억원의 비용을 썼다. 올해 2분기에는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상승할 전망이다. 해킹 사고로 이탈하려는 고객을 붙잡고자 마련한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도 작년 종료돼 비용 절감 영향이 돋보인다.
SK텔레콤의 설비 투자 역시 우하향하는 추세다. 5G(5세대 이동통신) 확대를 위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던 2019년 별도 기준 2조9200억원을 집행했으나, 작년에는 1조2240억원 집행에 그쳤다. 별도 기준 SK텔레콤의 매출에서 설비 투자·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2%에서 작년 30%대로 점차 낮아졌고, 올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설비 투자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마케팅 경쟁 완화, 5G 후속 투자 제한으로 비용 효율화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작년에는 해킹 사고로 상당한 직간접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이 훼손되었으나, 올해는 다시 경상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T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8864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90억원 수준이다. 작년 2분기에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첫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던 것과 대비된다. 작년 2분기 KT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강북지역본부 부지를 광진구 이스트폴 아파트로 분양하며 영업이익 3900억원을 거뒀는데, 올해는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현재 해킹 사고 보상안으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 비용을 작년에 모두 반영해 올해 2분기에는 영업비용 부담이 완화되었다. 다올투자증권은 KT의 올해 2분기 영업 비용이 6조2960억원으로 전년(6조4130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킹 사고와 관련해 작년 4분기에 선반영한 비용 중 미집행한 금액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중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영업이익 약 1000억원이 상향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KT 역시 설비 투자가 우하향하는 추세로, KT의 설비 투자는 별도 기준 2019년 3조2568억원에서 작년 2조1439억원으로 줄었다. 설비 투자는 수년에 걸쳐 감가상각비로 쪼개져 영업 비용에 반영되는데, 수년간 설비 투자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영업 비용이 낮아진 효과가 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3조9122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22억원이다. 작년 2분기에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SK텔레콤·KT의 위약금 면제 국면에서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한 데 따른 것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경쟁사의 가입자 정보 유출이 가입자 이탈로 이어지면서 LG유플러스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 역시 별도 기준 매출에서 설비 투자·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약 40%에서 작년 20%대로 낮아졌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작년 7월 말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저수익 신사업 정리, 인력 재배치, 희망퇴직 시행 등으로 비용 효율화 노력을 이어갔고, 해당 효과는 이미 지난해 실적에서부터 확인됐다"면서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해 1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