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세가 올해 3분기 들어서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년간 메모리 가격이 8~9배 치솟으면서 PC와 스마트폰 가격도 함께 오르자 소비자들의 가격 수용 한계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램 생산 공정. /각사 제공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이 지속되겠지만,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높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계약가격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13~18%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58~63%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되는 셈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는 이어지지만 속도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분기 상승률(55~6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낸드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다만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만큼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사들은 고가의 저전력 D램 조달 비용을 반영해 3분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이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 부진이 현실화하면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조정하고, 메모리 수요 감소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메모리 가격 자체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만 업체들의 DDR4 생산 확대만으로는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수급 여건을 고려할 때 D램 가격은 3분기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