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고. /로이터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시설을 짓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인공지능(AI) 연산에 사용되는 차세대 HBM을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의 착공에 돌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총 투자액은 1조5000억엔(약 96억달러·약 14조원)으로, 일본 정부가 최대 5000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새 시설에서 생산한 HBM 제품은 엔비디아 등에 공급할 예정이며, 2028년 여름에 제품을 출하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한 마이크론의 생산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와 뉴욕주 시러큐스에도 신규 메모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앞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으로 인한 메모리 수급 부족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13년 파산한 일본 D램 제조사 엘피다 메모리를 인수하면서 히로시마 공장을 확보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첨단 반도체 소재와 장비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완제품 생산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상당 부분 잃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노사카 고타 마이크론 일본법인 대표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현재 히로시마 공장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소재의 약 80%를 일본 기업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