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아시아 지역에 냉난방공조(HVAC) 사업 거점을 확대한다. 대만과 싱가포르에 HVAC 아카데미를 새로 열고, 현지 기업간거래(B2B) 고객과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교육·솔루션 지원을 강화한다.
LG전자는 최근 대만 타이중과 싱가포르에 HVAC 아카데미를 개설했다고 2일 밝혔다. 도시화와 산업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에서 공조 사업 기반을 넓히고, 설치부터 유지관리까지 현지에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한 조치다.
LG전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약 70곳의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에 교육 거점을 두고 매년 3만명 이상의 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각 아카데미에서는 주거·상업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칠러, 액체냉각 솔루션(CDU·냉각수 분배장치)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이 이뤄진다. 공조 설계를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 과정도 제공한다.
HVAC 사업은 국가별 규제, 설치 환경, 건물 용도에 따라 요구 조건이 다르다. 에너지 효율, 유지·보수 편의성, 제품 설치 방식도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 LG전자는 지역별 전문가 교육을 통해 설계와 시공, 사후 관리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HVAC 아카데미는 B2B 고객 접점으로도 활용된다. LG전자는 설치 엔지니어 대상 포럼을 열고, 공조 설계를 담당하는 컨설턴트와 대형 건물 고객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진행한다. 아카데미 내부에는 시스템 에어컨과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등 주요 제품을 전시하는 통합 전시존도 마련했다.
유럽 거점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폴란드 포즈난에 신규 아카데미를 열었다. 폴란드에서는 바르샤바, 브로츠와프 등을 포함해 유럽 내 가장 많은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포즈난 거점은 강의실, 쇼룸, 실습공간으로 구성돼 신규 솔루션 체험과 유통 연계 교육에 쓰인다.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도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칠레 산티아고 등에서도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현지 B2B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파트너 협력도 병행한다. LG전자는 지난 4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5개국 주요 HVAC 파트너를 국내로 초청해 'LG HVAC 커넥트 2026'을 열었다. 행사에는 각국 핵심 파트너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LG전자 공조 제품 유통과 설치를 담당한다.
LG전자는 아카데미를 제품 판매 이후의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을 확장하는 기반으로 보고 있다. 교육, 설계 지원, 유지관리 역량을 결합해 비하드웨어(N-HW) 매출 확대와 B2B 고객 관리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는 HVAC 아카데미가 각 지역별 B2B 사업의 거점 역할은 물론 현지 엔지니어들의 역량과 기술을 향상시켜 비하드웨어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