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충청권에 100조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생산 시설과 첨단 패키징 거점을 구축한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서버 D램뿐 아니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낸드 수요도 늘고 있다고 보고, 청주를 새 투자 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충청권 반도체·AI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곽 사장 발표 후 뉴스룸을 통해 청주 M17 팹과 P&T7, 충청권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구체화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총 100조원을 투자한다. 낸드를 생산할 M17에 80조원,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T7 등에 20조원을 투입한다. M17은 내년 착공해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한다. P&T7은 2027년 말 완공해 첨단 패키징 거점 역할을 맡는다.
곽 사장은 "낸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일정 규모 증설이 필요하게 됐다"며 "청주는 낸드 팹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말했다.
투자 배경에는 AI 수요 구조 변화가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HBM과 서버 D램 수요가 늘고, 엔터프라이즈 SSD와 낸드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가 확산되면 낸드가 적용되는 분야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사장은 반도체 팹 건설에는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확보, 투자 시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주는 기존 청주 팹과 연결돼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부지와 전력, 용수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즉시 팹 건설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청주는 SK하이닉스의 기존 낸드 생산 거점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청주를 낸드와 HBM, 첨단 패키징을 잇는 충청권 반도체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곽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청주를 대한민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SK그룹 차원의 AI 데이터센터 계획도 제시됐다. SK그룹은 반도체 생산 기지와 함께 AI 컴퓨팅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5GW 규모를 시작으로 전국에 15GW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충청권에는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곽 사장은 "충청권에는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이곳에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함께 배치해 메모리 공급과 AI 컴퓨팅 수요를 연결하는 구조를 추진한다. 낸드 생산 시설, 첨단 패키징,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충청권을 AI 반도체 생산·연산 생태계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곽 사장은 국가와 기업의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경쟁력은 수십 년에 걸친 국가와 기업의 협력, 그리고 온 국민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충청권에서 낸드, HBM, 첨단 패키징과 관련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며 "이제까지의 성과를 발판으로, 앞으로도 충청권을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