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 자회사 동우화인켐과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코어(Glass Core)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패키지 수요 확대에 대응해 차세대 기판 소재와 제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는 2일 동우화인켐과 글라스코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합작법인명은 글라셈(GlaSSEM·가칭)이다. 회사명에는 글라스(Glass), 삼성(Samsung), 스미토모(Sumitomo), 일렉트로닉(Electronic), 머티리얼즈(Materials)의 의미를 담았다.
글라셈은 대한민국 법인으로 설립된다. 주요 사업은 글라스코어 제조와 판매다. 자본금은 4821억원, 발행주식 총수는 9642만주다. 삼성전기는 이 가운데 6382만주를 취득해 지분 66.2%를 보유한다. 취득 금액은 3191억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3.3% 규모다.
삼성전기는 현금 출자는 2391억원, 현물 출자는 800억원을 통해 글라셈의 주식을 오는 9월 1일 취득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의 본사와 생산 거점은 경기도 평택 동우화인켐 평택사업장 안에 마련된다.
글라스코어는 유리기판의 핵심 소재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계열 유기 소재 기판보다 열팽창률이 낮고 평탄도가 높다. 대면적·고집적 반도체 패키지를 구현하는 데 유리해 AI 서버와 HPC용 반도체 패키지 시장에서 차세대 기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합작법인을 통해 글라스코어의 안정적인 제조·공급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 설계·제조 역량에 스미토모화학그룹의 소재 기술, 동우화인켐의 생산 인프라를 결합해 유리기판 사업화를 추진한다.
글라셈은 생산 설비 구축, 공정 안정화, 품질 검증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본격 가동 목표 시점은 2027년 하반기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유리기판 채용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글라스코어의 핵심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기는 고성능 패키지 기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투자 전략도 공시했다. 회사는 세종에 고성능 패키지 기판의 글로벌 제조 허브를 조성하고,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투자 기간은 2026년부터 2040년까지다. 예상 투자 금액은 약 8조원이다. 삼성전기는 요소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육성도 함께 추진한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획이 현재 시황에 근거한 장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