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소통을 촉진하도록 설계된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 제품을 일부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선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완전한 사실무근(Utterly false)"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스마트폰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 시각) 머스크가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기를 개발 중이고, 아이폰보다 얇은 세련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고 보도했다. 이 기기는 작은 터치스크린 스마트폰과 래빗 R1 사이에 위치한 제품으로 묘사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기는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스페이스X가 올 2월 인수한 xAI가 개발한 기술을 사용할 예정이다. 주요 외신은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스페이스X의 AI 자회사가 개발한 대표적인 챗봇인 그록(Grok)과 대화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암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WSJ는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해당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디자인도 계속 변경되고 있어 실제 제품 출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머스크가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로이터통신이 머스크가 스타링크 전용 단말기 '스타링크폰'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로이터는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스페이스X가 수년 전부터 위성 인터넷망에 직접 연결되는 모바일 기기 개발을 검토해 왔으며, 단말 제작과 통신 서비스 결합 등 신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에는 "휴대폰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면 죽고 싶지만 만들어야 한다면 만들겠다"고 했다.
과거에도 마찬가지다. 머스크는 2024년 6월 한 X 사용자가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엑스폰을 생산할 것이란 의견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It is not out of question)"고 했다. 지난 2024년 머스크는 자신의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환자에게 뇌 임플란트를 이식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은 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며 "생각만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 그리고 거의 모든 장치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시대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갤럭시를 만드는 삼성의 스마트폰 3강 구도를 뒤흔들려는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오픈AI다. 오픈AI도 AI 시대 스마트폰과 유사하거나 이를 대체할 새로운 기기를 개발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 크리스 레하네 오픈AI 최고 글로벌 정책 책임자는 올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올해 안에 새로운 기기에 대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 기기가 '핀'이나 '이어폰' 등 어떤 형태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연초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경험이 아이폰과는 다를 것"이라 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스마트 안경을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기로 지목했다. 메타는 가상현실(VR) 중심의 메타버스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자본과 인력을 'AI 스마트 글래스'로 재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