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450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신호 간섭을 제거해 전자제품 성능을 높이는 핵심 부품이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10배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GPU 1개당 2만 개 이상,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 개에 달한다. AI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높은 발열과 전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105℃ 이상 고온·100V 고전압 환경을 견디는 고신뢰성 제품이 요구된다.
까다로운 기술 요건 탓에 AI 서버용 MLCC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 업체만 공급 가능하다. 삼성전기는 전체 MLCC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AI 서버용 MLCC에서는 40% 이상으로 글로벌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MLCC 업계에서 대규모 수주 계약은 이례적인 사례로, 이번 계약은 AI 서버용 MLCC 공급 부족과 수요 강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고객사 및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2027년 이후 공급 확대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차세대 선단 제품을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