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SSAFY 14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이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사장)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이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14기 수료식을 열었다. 2018년 출범한 SSAFY는 13기까지 1만1000여명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9396명이 취업했다. 누적 취업률은 약 85%다.

삼성은 30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14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 류석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을 비롯해 수료생과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대전·광주·구미·부울경 등 전국 캠퍼스 수료생은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시작한 청년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청년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AI·SW 생태계 저변을 넓히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SSAFY 수료생은 삼성전자, 현대오토에버, 롯데이노베이트, BNK부산은행 등 IT·통신·금융 기업에 취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골든플래닛 등 로봇·생성형 AI 전문 기업으로 진출한 사례도 있다. 수료생이 입사한 기업은 2600여개다.

SSAFY 수료생을 채용 과정에서 우대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은 서류 면제나 가점 등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이 185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교육 과정은 전액 무상이며, 교육생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삼성은 산업 전반의 AI 전환 흐름에 맞춰 SSAFY 교육 과정을 AI 중심으로 개편했다. 전체 교육 과정 1725시간 중 약 60%인 1025시간을 AI 교육에 배정했다. 이론 수업과 실습을 함께 강화해 교육생이 AI 활용 역량을 갖춘 개발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 인프라도 확대했다. 삼성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AI 서버 환경을 구축하고, 모든 교육생에게 GPU 기반 AI 개발 PC를 제공한다. ChatGPT, Gemini, Claude 등 생성형 AI 도구도 교육 과정에 활용한다.

교육생들은 팀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직접 개발했다. 'X-STRIX' 팀은 시각 정보, 언어 이해, 행동 제어를 통합한 비전-언어-행동(VLA) 모델 기반 경비 로봇을 선보였다. 해당 로봇은 무인 공장 보안을 겨냥해 화재, 침입자, 위험 물체를 감지하는 AI 솔루션을 탑재했다. 'SPOT GET IT' 팀은 재난 현장 탐색을 위한 4족 보행 구조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한 프로젝트다.

기업 연계형 실무 프로젝트도 진행됐다. SSAFY 교육생들은 30여 기업과 협업해 실제 현장 과제를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했다. 메타로지와 연계한 팀은 스마트폰 촬영 영상으로 3차원 신체 모델을 만드는 'MoM(Model of Me)'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안에서 체형 측정과 운동 자세 분석을 수행한다.

SSAFY는 외부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카카오와 'AI 해커톤'을 공동 개최했다. 우리은행과 연계한 'AI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 범죄 예방을 위한 AI 기반 솔루션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금융권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2023년 신한·우리·KB·하나·농협 등 5대 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 특화 개발자 양성에 협력하고 있다. 5대 은행은 3년간 SSAFY에 총 75억원을 기부했으며, 현재까지 은행권에 취업한 SSAFY 수료생은 840여명이다.

권창준 차관은 "세계가 AI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경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정부는 기업과 힘을 모아 K-디지털 트레이닝, K-뉴딜 아카데미, 미래내일 일경험까지 청년의 도전을 뒷받침할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석영 교수(SSAFY 자문위원)는 "수료는 배움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기술을 구현하는 개발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민간이 앞장서 청년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열어준 SSAFY는 우리 사회가 주목할 모범 사례"라며 "이런 인재 양성의 장이 더 넓어지도록 국회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박승희 사장은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고, 여러분이야말로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주역"이라며 "닥쳐올 미래에 용감하게 도전하고 실패도 하라. 그 실패가 성공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