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이 앤트로픽과 인공지능(AI) 모델 이용 계약을 재협상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9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과 앤트로픽이 올해 초 계약 조건 일부를 개정했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내년부터 아마존에 적용되는 앤트로픽 AI 모델 과금 방식을 기존 연산 시간 기준에서 토큰 사용량 기준으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큰은 AI가 연산을 수행하는 단위로, 영어의 경우 한 단어가 대체로 1.3토큰 수준이다.
이번 과금 체계 개편으로 아마존의 AI 서비스 운영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마존은 쇼핑 보조 도구 '알렉사 포 쇼핑', 코딩 도구 '키로', 업무용 도구 '퀵' 등 소비자·기업용 제품에 앤트로픽 AI 모델을 탑재 중이다. 사용량이 늘수록 처리 토큰도 증가하는 구조인 만큼, 기존보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과금 체계 개편을 계기로 아마존이 앤트로픽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마존은 기존 핵심 투자처이자 주요 파트너인 앤트로픽과 협력해 왔지만, 올해 들어 오픈AI와도 관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오픈AI의 투자 라운드에서 500억달러(약 77조원)의 투자를 약정하는 대형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앤트로픽의 클로드 외에 오픈AI의 GPT 모델도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판매하기로 했고, 자사 제품에도 오픈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반면 앤트로픽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기류도 감지된다. 최근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외국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수출 제한 지침을 내린 것도 아마존 측의 보안 위험 제보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마존 내부에서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AWS 경영진은 아마존이 자체 AI 모델 '노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앤트로픽 기술에 기반한 제품이 너무 많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 AI 모델 사용료가 앞으로 더 비싸질 가능성에 대비해 클로드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경량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증류' 방식으로, 대형 모델의 성능을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도 연산 자원은 덜 쓰는 모델을 만드는 방법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에 "아마존과 앤트로픽은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파트너십을 공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협력을 확대함에 따른 변화가 비용을 늘릴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앤트로픽도 "클로드를 활용해 중요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드는 단가는 세대가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아마존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