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인공지능(AI)·블록체인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에 300개가 넘는 팀이 참가해 디지털 신원 기반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디지털인증협회는 블록체인과 AI 기반의 창의적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2026 블록체인 AI 해커톤' 예선에 총 318개팀이 참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라온시큐어'와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가 공동 주관하며, 행정안전부가 후원한다.
올해 참가 규모는 지난해 211개팀보다 50.7% 늘었다. 결선 진출권 10장을 놓고 약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선 심사는 아이디어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 사업성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먼저 서류 심사를 통해 25개팀을 선발했으며,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심사위원 대면 평가를 거쳐 10개팀을 결선 진출팀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해커톤에서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모바일 신분증을 기반으로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가 다수 제안됐다.
AI 분야에서는 모바일 신분증 기반 AI 창작물 이력 관리 및 안전 공유 플랫폼이 제시됐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콘텐츠 출처와 진위 확인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해 AI 창작물의 생성·수정·공유 이력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신뢰 인프라 기반 접근은 디지털 자산 활용 아이디어에서도 나타났다. 모바일 신분증으로 실명 인증이 가능한 온체인 지갑과 투자자를 검증해 스마트컨트랙트로 거래를 집행하는 토큰증권(STO) 플랫폼 등이 제안됐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대응한 AI 디지털 관광 지갑 아이디어도 나왔다.
영상 진본 증명, 복지 위임, 장애인 접근성 등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 모바일 신분증 기반 공인 영상 진본 증명 플랫폼, 고령자 복지 신청 위임·이행 관리 서비스, 모바일 장애인 등록증을 활용한 비시각 독립 서명 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라온시큐어가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블록체인 디지털 ID 플랫폼 '옴니원 오픈 DID' 또는 '옴니원 체인'을 활용한 아이디어에는 가산점이 부여됐다. 이를 통해 참가 팀들은 모바일 신분증과 DID 기술을 실제 서비스 구조 안에서 구현하는 방식까지 함께 검토했다.
결선 진출 팀은 전문가 멘토링과 기술 고도화 과정을 거쳐 9월 30일 최종 평가를 받는다. 최종 수상은 대상 1팀, 최우수상 1팀, 우수상 3팀 등 총 5팀에 주어지며, 대상 수상 팀에는 행정안전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총상금은 3000만원이다.
라온시큐어는 액시스인베스트먼트, 영국 벤처캐피털 심산벤처스와 함께 입상 팀을 별도 심사해 최대 10억원의 창업 지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GDIN은 글로벌 진출과 해외 투자 유치, 경영 컨설팅 등을 맡아 후속 사업화를 지원한다.
염흥열 한국디지털인증협회장은 "모바일 신분증이 국민 생활 속 디지털 신뢰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가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국내 디지털 신원 생태계를 한 단계 넓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