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이 화상회의 중심 서비스를 넘어 실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업무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했다. 회의에서 나온 대화 내용을 보고서와 발표 자료, 영상 제작, 고객 상담 자동화 등 업무 영역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채곤 줌코리아 지사장은 30일 '대화를 실행과 성과로 연결하는 줌'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줌이 가장 잘하는 분야는 실시간 음성·영상 처리"라며 사람 간 대화의 맥락을 이해해 실제 업무로 연결하겠다는 '시스템 오브 액션(System of Action)' 전략을 제시했다.
줌은 이 같은 전략을 구현하는 제품으로 이달 초 출시한 줌메이트와 AI 프로덕티비티 스위트를 제시했다. 줌메이트는 회의와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찾고 후속 업무를 조율하는 에이전틱 AI 업무 플랫폼이다. AI 프로덕티비티 스위트는 줌 캔버스, 줌 슬라이드, 줌 시트, 줌 페이퍼로 구성된 생산성 도구 모음으로, 스프레드시트, 문서·보고서 작성을 지원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실제 업무 흐름을 가정한 활용 방식이 시연됐다. 회의 중에는 AI가 대화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사용자가 간단히 남긴 메모를 회의 맥락에 맞게 확장해 정리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캘린더에서 회의 노트와 요약, 관련 자료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회의 내용을 5장짜리 발표 자료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하자, 슬라이드 초안이 줌 슬라이드를 통해 생성됐다. 특정 슬라이드를 표 형식으로 바꾸거나 실행 과제를 추가하는 작업도 AI와의 대화만으로 이뤄졌다.
오인호 줌 동남아시아 및 한국 지역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은 "인터넷에서 임의로 자료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구조화되지 않은 회의 내용을 정리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발표 영상 제작도 가능하다. 사용자의 아바타와 음성을 적용해 발표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시연 영상은 마치 실제 줌 미팅에서 발표자가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변환할 수 있어 별도로 번역하거나 녹화할 필요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줌은 올해 국내 사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전화 솔루션 '줌폰'과 음성·영상·채팅·이메일·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합한 옴니채널 고객 경험(CX) 솔루션 '줌 컨택센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줌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대한항공은 줌폰을 도입해 글로벌 임직원 1만1000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통신비용을 20% 절감했다.
김 지사장은 "줌은 미팅(화상 회의) 회사로 시작한 만큼 고객과의 접점이 많아 여러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다"며 "컨택센터와 줌폰, 챗봇 자동화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가면 충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