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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력·센싱 반도체 기업 온세미(onsemi)가 엣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시냅틱스(Synaptics)를 약 70억달러(약 10조7700억원)에 인수한다. AI 데이터센터에 이어 자동차·로봇·산업 장비 등 피지컬 AI 시장을 겨냥한 거래다.

온세미는 시냅틱스와 전량 주식 교환 방식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시냅틱스 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온세미 보통주 1.350주를 받는다. 거래 조건은 최근 10거래일 양사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을 기준으로 약 19%의 프리미엄을 반영했다.

거래가 끝나면 시냅틱스 주주는 완전 희석 기준 온세미 지분 약 12%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 이사회는 이번 계약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인수는 시냅틱스 주주와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2027년 중반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냅틱스 이사회 구성원 1명은 온세미 이사회에 합류한다.

온세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력·센서·연결형 컴퓨팅·제어를 묶은 지능형 시스템 기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는 기계가 현실 공간에서 데이터를 감지하고 판단한 뒤 움직이거나 환경에 맞춰 적응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시냅틱스는 엣지 AI(Edge AI) 컴퓨팅·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무선 연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HMI는 사람과 기계가 상호작용하도록 돕는 입력·제어 기술이다. 시냅틱스의 아스트라 플랫폼은 AI 프로세서와 신경망처리장치(NPU)·와이파이(Wi-Fi)·블루투스·위성항법장치(GPS)·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엣지 AI 플랫폼이다.

온세미는 자동차, 산업,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센싱 반도체에 강점을 갖고 있다. 회사는 시냅틱스의 컴퓨팅·연결 기술을 더해 자율주행, 로봇,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물리적 환경에서 동작하는 AI 응용처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하사네 엘쿠리 온세미 최고경영자(CEO)는 "AI가 클라우드를 넘어 자동차와 산업 등 물리적 세계로 이동하면서 다음 혁신은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판단하며 동작하고 적응하는 시스템에 달렸다"며 "시냅틱스 인수는 온세미가 피지컬 AI의 네 가지 핵심 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했다.

라훌 파텔 시냅틱스 CEO는 양사가 AI 네이티브 컴퓨팅, 연결성, HMI와 온세미의 지능형 전력·센싱 기술을 결합해 엣지 AI 전반의 통합 솔루션과 개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세미는 이번 거래로 2030년 기준 총잠재시장(Total Addressable Market·TAM)이 300억달러 늘어 24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TAM은 기업이 공략할 수 있는 전체 시장 규모를 뜻한다. 회사는 인수 완료 후 18개월 안에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기여하고, 연간 2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산업계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온세미는 차량용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 접점이 있고, 시냅틱스는 스마트TV와 가전용 칩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와 거래해 왔다. 두 회사의 결합으로 차량용·가전용 엣지 AI 반도체 공급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