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보유한 업무용 항공기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며 그룹 내 전용기 소유 비중을 확대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미국 사업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경영진의 해외 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7월 1일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보유한 업무용 항공기 A319(2호기) 지분을 각각 약 249억원, 149억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총 양수 규모는 약 398억원이다. 회사는 양수 목적에 대해 '글로벌 비즈니스 효율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사업 확대가 이번 지분 재편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미국 지역 매출은 66조885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8.9%를 차지했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대부분이 미국에 집중돼 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AI 메모리는 고객 맞춤형 개발과 공급 일정 조율이 중요해 경영진과 핵심 임원들의 미국 출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현지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초에는 AI 솔루션 사업을 담당할 'AI 컴퍼니'(가칭)를 미국에 설립했다. 다음 달에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룹 내 전용기 활용도가 가장 높은 계열사인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소유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I 반도체 사업 성장과 글로벌 고객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향후에도 SK하이닉스의 해외 경영 활동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