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DRAM) 시장 점유율 추이./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D램과 낸드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추격 속도를 높였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메모리 시장 트래커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38%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9%, 마이크론은 22%였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8%, 난야는 2%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38%로 점유율을 높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32%에서 29%로 낮아졌다. 양사 격차는 지난해 4분기 4%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9%포인트로 벌어졌다.

D램 시장 1위는 작년 상반기까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36%, 2분기 39%를 기록해 삼성전자를 앞섰다. 3분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3%로 같았고, 4분기부터 삼성전자가 선두로 올라섰다.

D램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이 전 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 26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1위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58%였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21%로 같았다. 다만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69%에서 올해 1분기 5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3%에서 21%로, 마이크론은 18%에서 21%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후발 업체들이 격차를 줄이는 흐름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HBM 매출 대부분이 현재 HBM3E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HBM4 납품은 올해 하반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4 공급을 본격화하면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9%였다. SK하이닉스는 18%, 키옥시아는 14%였다. 마이크론, 샌디스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각각 1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낸드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1%에서 올해 1분기 29%로 소폭 낮아졌지만 선두는 지켰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6%에서 18%로 높아졌다. YMTC는 8%에서 13%로 올라 마이크론·샌디스크와 같은 수준까지 따라붙었다.

낸드 시장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90%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부족 현상과 가격 상승이 YMTC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도 눈에 띈다. CXMT는 D램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 3%였던 점유율을 올해 1분기 8%까지 끌어올렸다. YMTC도 낸드 시장에서 같은 기간 8%에서 13%로 확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양강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저가·내수 기반 확대가 시장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