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만든 슈퍼컴퓨터가 미국 슈퍼컴퓨터들을 제치고 9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글로벌 비영리 재단 톱500(TOP500)에 따르면, 중국 슈퍼컴퓨터 라인샤인(LineShine·중국명 링성)은 23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 국제슈퍼컴퓨터학회(ISC) 2026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
라인샤인은 고성능 린팩(HPL) 벤치마크에서 2.198엑사플롭스(EF·1초당 100경번 연산 처리)를 기록했다. 이는 이론상 최대 성능(2.736EF)의 80% 수준이다. 톱500은 "중앙처리장치(CPU)만을 사용해 2EF를 넘어선 최초의 시스템"이라고 했다.
라인샤인은 중국 선전클라우드컴퓨팅센터가 제작했다. 선전국가슈퍼컴퓨팅센터(NSCS)에 설치돼 있다. 중국산 프로세서 '링쿤'을 장착했고, 1.55㎓(기가헤르츠)로 구동되는 304코어 LX2 프로세서 1379만개로 구성돼 있다. 리눅스 기반의 '카일린'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톱500은 라인샤인이 지금까지 슈퍼컴퓨터 순위 리스트에 등장한 적이 없다며, "중국 슈퍼컴퓨터가 톱5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라인샤인 이전에 세계 1위에 올랐던 중국 슈퍼컴퓨터는 '선웨이 타이후라이트'였다.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작년까지 1위를 지켰던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은 올해 HPL 벤치마크 1.809EF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론티어(1.353EF), 4위는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1.012EF), 5위는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센터의 주피터 부스터(1.000EF)다.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이 미국 엔비디아 그래픽 처리 장치(GPU) 등 첨단 기술 수입 제한을 극복하고 CPU만을 활용한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제작에 성공했다"며 "중국이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