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올 하반기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를 공개하며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당 기능은 샤오미 18 프로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주요 부품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 전가하기 어려운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2020년 이후 가성비 전략으로 세계 3위 스마트폰 자리를 지켜온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울트라에 업계 최초로 도입한 사생활 보호 기능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에 승부수를 던질 모습이다.
중국의 유명 팁스터(정보 유출자) 디지털챗스테이션(Digital Chat Station)은 최근 웨이보에 샤오미가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에 사생활 보호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2K급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 위해 실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팁스터 요기시 브라(Yogesh Brar) 역시 "샤오미가 삼성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요기시 브라는 샤오미가 해당 기능을 차세대 운영체제 하이퍼OS 4와 함께 올 연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샤오미가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적용하는 데 있어 삼성전자가 채택한 하드웨어 기반 접근 방식이 아닌 소프트웨어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프라이버시 기능은 가까이서 보는 사람에게 화면이 보이는 범위를 제한해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측면 시야각을 줄여 화면에 표시되는 메시지, 비밀번호, 금융 정보 등 개인 데이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해준다. 해당 기능이 최종적으로 기기에 적용된다면, 샤오미는 삼성에 이어 사생활 보호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공하는 두 번째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된다.
샤오미에게 프리미엄 전략은 생존과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 상황에서 높은 가격대에서도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중저가 제품은 가격 인상이 어려워 제조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1~2위 자리를 앞다투는 삼성과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이른바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 상황을 다른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의 상황은 다르다. 샤오미는 올 1분기 실적에서 조정 후 순이익이 61억위안(약 1조350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43.1% 급감했다. 올 1분기 매출은 991억4200만위안(21조9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특히 1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443억위안으로 집계된다. 중저가 제품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샤오미는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1분기 중국 본토에서 3000위안 이상 가격대의 스마트폰이 전체 출하량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향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려는 브랜드에 필수 기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술이 탑재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26년 21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그마인텔은 2027년에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29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샤오미 외에 화웨이도 사생활 보호 기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포와 비보도 관련 기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도입은 단순한 보안 기능 추가가 아니라, 가성비 이미지를 벗고 삼성·애플이 장악한 프리미엄 시장으로 올라가기 위한 필수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