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버용 제품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시장의 중심이 AI 서버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메모리 트래커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는 2025년 360조원에서 올해 15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7년에는 2100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버용 메모리가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서버 제품 비중은 2025년 37%에서 올해 56%, 2027년 57%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과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가 AI 인프라 투자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AI 모델 규모가 커지고 추론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 저장장치 성능이 전체 인프라 비용을 좌우하는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다만 2027년 하반기부터는 가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규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가 본격화하면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조정을 받을 수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의 성장세가 일시적 호황에 그치지 않으려면 정교한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쟁의 핵심 변수로는 장기공급계약(LTA), 커스텀 HBM 전략, 차세대 공정 전환 속도가 꼽혔다. LTA는 고객사와 공급사가 일정 기간 물량과 조건을 정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계약이다. 커스텀 HBM은 고객사의 AI 칩 구조에 맞춰 성능과 전력 특성을 조정한 맞춤형 메모리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