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로고.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최근 1년 동안 임직원 수를 2만1000명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 시각) 오라클의 감원 규모가 그동안 시장에 알려졌던 수준보다 컸으며, 일부 직무는 AI 도입에 따라 축소되거나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이날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전 사업 부문에서 AI 기술을 도입·활용하면서 인력 감축이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31일 끝난 회계연도 기준 오라클의 정규직은 미국 4만9000명, 해외 9만2000명 등 1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6만2000명과 비교하면 13%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 과정에서 퇴직금과 사업 재편 관련 비용 등 구조조정 비용은 약 18억4000만달러로 불어났다.

감원의 배경에는 AI 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른 대규모 투자 부담도 있다. 오라클은 오픈AI와 메타 등 대형 고객을 겨냥해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회사의 2026회계연도 매출은 674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클라우드 매출도 340억달러로 증가했지만, 인프라 투자가 현금흐름과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라클 직원 수는 2022년 전자의무기록 업체 서너(Cerner)를 인수하기 전보다도 소폭 낮은 수준으로 돌아갔다. 당시 서너 인수로 한때 수천 명의 직원이 추가됐지만, AI와 클라우드 중심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인력 구조도 다시 축소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