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위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은 주력사업인 정보보안 부문이 아닌 금 사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컴위드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대부분 매출이 귀금속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사실상 금 사업 성과가 회사의 성적표를 좌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컴위드의 올 1분기 매출은 1659억7280만원으로 전년 동기(1597억3635만원) 대비 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93만원에서 5815만원으로 97% 급감했다. 한컴위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61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0%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귀금속 사업 부문에서 찾을 수 있다. 한컴위드는 자회사 한컴금거래소를 중심으로 귀금속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회사의 올 1분기 귀금속 도소매 사업 매출은 1623억원으로 전년 동기(1558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억288만원 흑자에서 2억2840만원 영업손실로 돌아서며 적자 전환했다.
문제는 귀금속 사업 부진이 회사 전체 실적 악화로 이어진 점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한컴위드의 귀금속 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97.8%를 차지했다. 반면 주력사업인 블록체인·보안 사업 매출은 36억원으로 전체의 2.1% 수준에 그쳤다. 블록체인·보안 사업 영업이익은 2억8549만원으로 전 분기(2억5315만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귀금속 사업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를 상쇄하지 못했다. 회사가 주력사업인 보안보다 금 사업의 성과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 셈이다.
그간 금값 상승 수혜를 누려온 한컴위드가 올 1분기 금값 강세에도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한컴위드는 2020년 6월 한컴금거래소의 전신인 선학골드유 지분을 인수하며 금 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 당시 약 25%였던 지분율은 올해 1분기 말 55%까지 확대되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한컴위드는 금거래소 인수 이후 금 가격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확대에 따른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컴위드는 급등한 매입 원가와 제한된 마진 구조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올해 금값 상승은 매출 확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지만, 가격 급등기에는 매입 단가 상승, 재고 운용 부담, 판매 마진 제한 등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았다"며 "또 유통 사업 특성상 경쟁 상황에 따라 판매 마진이 제한될 수 있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컴위드가 실적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 사업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컴위드는 금거래소 인수 당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사업 확대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 수익 구조는 여전히 금 유통 사업에 집중돼 있어, 실적 역시 금 사업의 성과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한컴위드는 보안 사업을 핵심 축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연결 자회사 사업에 대해서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보안 본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별 수익성 관리를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