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지수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ESG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750억달러(약 115조원) 규모 IPO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MSCI의 ESG 평가에서 최저 등급인 'CCC'를 받았다. FT는 이 등급이 MSCI 국가 ESG 평가 체계에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부여된 등급과 같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MSCI의 ESG 평가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3개 부문을 10개 세부 주제로 나눠 기업의 산업별 위험 노출도와 관리 수준을 평가한 뒤 AAA부터 CCC까지 7단계로 등급을 매기는 방식이다.

MSCI는 스페이스X에 대해 "높은 위험 노출도와 중대한 ESG 위험 관리 실패로 업계에서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MSCI의 '논란' 평가에서도 10점 만점에 1점을 받아 '오렌지 플래그' 판정을 받았다. MSCI는 기업이 진행 중인 매우 심각한 논란에 간접적으로 연루됐거나, 심각한 논란에 직접 연루된 경우 오렌지 플래그를 부여한다.

프레데릭 뒤쿨롬비 에덱 경영대학원 기후연구소 프로그램 디렉터는 FT에 "진지한 ESG 데이터 제공업체나 자체 ESG 심사 기준을 적용하는 펀드라면 스페이스X의 주요 지배구조 문제를 놓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이 ESG 평가와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테슬라는 2022년 인종차별 의혹과 저탄소 전략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S&P500 ESG 지수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ESG 평가를 "가짜 사회정의 운동가들이 무기화한 사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