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우리는 막대한 인상분을 완화해 고객이 가격 인상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해 왔지만,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쿡 CEO는 IBM부터 컴팩, 애플에 이르기까지 전자제품 기업에서 일하는 동안 이번과 같은 원자재 가격은 본 적이 없다며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대홍수"라고 말했다. 이어 "40년 넘게 어떤 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쿡 CEO는 가격 인상 시기나 규모, 그리고 어떤 제품이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18 시리즈가 가격 인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WSJ은 "맥과 아이패드의 가격 인상은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쿡 CEO는 "소비자들이 기기를 원하는 시기에 공급은 부족하고,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며 "소비자 제품에 필요한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0년 넘는 공급망 경력을 통틀어 이 같은 가격 급등은 처음이라며 "이건 100년 만의 홍수"라고 말했다.

쿡 CEO는 애플이 메모리 공급 확대를 위해 자금 지원에 나설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해결책의 일부가 되기 위해 재무적 역량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분명히 더 많은 생산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고,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자체 메모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