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AI·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열린 2026 성과 미디어 데이에서 AI·ICT 연구개발(R&D) 및 인재양성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IITP

정부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인프라 자립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한 AI 반도체 성과를 클라우드, 피지컬 AI, 통신, 보안 분야로 확장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17일 서울 마포구 AI·소프트웨어(SW)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2026 성과 미디어 데이'를 열고 올해 AI·ICT R&D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IITP는 2020년부터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와 PIM 기반 AI 반도체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며 국산 NPU 개발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이 양산과 해외 진출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홍진배 IITP 원장은 이날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이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시장 진입 성과를 내고 있다"며 "NPU를 기반으로 한 K-클라우드 구축을 직접 추진해 AI 컴퓨팅 인프라의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딥엑스는 중국 바이두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공급 성과를 낸 것으로 소개됐다.

IITP는 앞으로 AI 경쟁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는 만큼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 개선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저전력·초저지연 컴퓨팅 기술과 대규모 확장형 AI 인프라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분야도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IITP는 올해 월드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하고,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과 로봇·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모델, 저전력 연산 플랫폼을 연계한 기술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통신 분야에서는 6G 조기 상용화 대응과 네트워크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저궤도위성 기반 통신 기술을 통해 지상과 우주를 잇는 차세대 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한다.

AI 보안 분야에서는 자율형 AI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특화 AI 엔진 개발이 추진된다. IITP는 동형암호 등 국내 보안 기술 성과를 토대로 AI 보안 풀스택 기반의 'AI 사이버쉴드돔'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공공·산업 현장으로의 확산도 주요 과제다. IITP는 군·산·학 협력 거점을 넓혀 방산 AI 생태계를 키우고, 국민 안전과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 실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 원장은 "AI·ICT R&D 성과가 산업 성장과 국민 생활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성과 중심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