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이르면 오는 8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ADR은 6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승인 이후 8월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ADR 상장 일정에 대해 "내부 절차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하며 연내 미국 증시 입성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10조~15조 원 규모의 대형 공모가 추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이 실현될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편입이 이뤄지면 마이크론을 편입한 펀드들의 리밸런싱 수요도 기대된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29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로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왔다. ADR 상장을 통한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로 이 같은 격차가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