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D)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고영테크놀러지가 스페이스X 공급망에 공식 진입했다. 고영은 첨단 반도체 검사장비 납품뿐 아니라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조건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자율제조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고영의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 기술과 3D 검사장비가 스페이스X의 위성 제조 공정에 적용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군집망 구축을 비롯해 민간 우주산업을 재편하고 있는 글로벌 최상위 수요처다. 이번 공급망 진입은 고영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의 품질 요건을 통과했음을 시사한다.
우주항공 부품은 일반 전자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신뢰성을 요구한다. 발사·궤도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극심한 진동·온도 변화를 견뎌야 하는 만큼,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공정 편차도 치명적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품 하나의 불량이 위성 전체의 임무 실패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영의 클로즈드 루프 기술은 3D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생산 공정에 피드백해 조건을 자동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검사 결과를 공정에 다시 반영해 스스로 고치는 방식이다. '검사→분석→공정 개선'이 선순환하는 이 구조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미세 편차를 조기에 감지하고 최적 생산 조건을 유지할 수 있어 고집적·고신뢰성 부품 제조에 특히 강점을 발휘한다. 고영은 이 기술을 10년 이상 독자 개발해왔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공급망 진입이 고영이 첨단 반도체 업계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는 데 기반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럽·북미 우주산업 고객사 확장의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서버와 광모듈 검사 수요 확대, 휴머노이드 성장에 따른 제조 시장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고영이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첨단 산업 분야로 확장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고영 관계자는 "고영은 3D 측정 데이터와 클로즈드 루프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공정을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자율제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 서버, 우주항공, 휴머노이드 등 고신뢰성 제조가 요구되는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기술 적용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우주항공이 포함된 산업 분야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반도체와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제조 수요 확대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