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가 10일 열린 '덱스터리티 나이트 인 서울'에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RLDX-1'를 시연하고 있다. / 리얼월드 제공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리얼월드(RLWRLD)가 자체 개발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RLDX-1'을 선보였다. 로봇 손에 인간 수준의 정교한 조작 능력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된 모델이다.

리얼월드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라움 아트센터에서 개최한 '덱스터리티 나이트 인 서울'에서 'RLDX-1'을 탑재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다섯 손가락으로 무선 마우스를 집어올린 뒤 상자에 넣는 기술을 시연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현재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며 사람의 손재주가 필요한 정밀한 공정을 자동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금도 제조 현장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은 상당 부분 수행하고 있지만, 작은 부품을 집고, 조립하고, 끼우는 등 손 동작이 필요한 작업은 로봇이 대체하지 못한 수작업의 영역이다.

류 대표는 "한국에서 전체 공정 중 75%가 자동화됐고, 일본, 중국, 미국은 자동화율이 40~55% 수준에 그친다"며 "우리는 남은 노동시장을 자동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리얼월드가 소개한 'RLDX-1'은 시각·언어뿐 아니라 손에 가해지는 힘(토크)·촉각·작업 기억까지 단일 모델에서 함께 처리한다는 점에서 시각·언어 중심의 기존 범용 VLA 모델과 차별화된다. 리얼월드 관계자는 "토크, 촉각, 접촉 등 시각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신호를 다룰 수 있어야 산업 현장의 정교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에 이어 개최된 글로벌 투어의 종착점이다. 리얼월드는 "우수한 자동화 인프라와 제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을 피지컬 AI 도입과 글로벌 생태계 확산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미에서 서울을 최종 행선지로 택했다"고 했다.

행사는 'RLDX-1' 소개와 2개의 패널 세션, RLDX-1 기술 시연 순서로 진행됐다. 국내 대형 제조·물류 기업과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 관계자 약 350여명이 참석했다.

시연에서는 한 로봇이 컨베이어벨트 위에 물건을 올리고 다른 로봇이 이를 고자유도 5지(5-finger) 로봇 손으로 집어올려 상자에 담았다. 리얼월드 측은 'RLDX-1'이 특정 로봇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하드웨어와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류 대표는"올해는 RLDX-1의 상용화와 다양한 산업 적용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차기 모델인 RLDX-2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했다.

지난 2024년 설립된 리얼월드는 인간 수준의 손 동작 능력과 인지 능력을 기계에 구현하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피지컬 AI 기업이다. 회사는 SK텔레콤, LG전자, CJ대한통운, 롯데, KDDI, ANA 등 한국과 일본 주요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실증 협력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