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M15X 공장에서 불이 나 직원 수천명이 대피했다. 지난 1일 같은 청주 4캠퍼스에서 화재와 불소 누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0일 화학물질 관련 사고, 이날 화재까지 이어지면서 현장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SK하이닉스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M15X 2층 가스룸에서 불이 났다. 화재 직후 M15와 M15X에 있던 직원들은 외부로 대피했다.
M15X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조성 중인 차세대 D램 생산 거점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와 맞물린 핵심 시설로 꼽힌다. 인접한 M15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 라인으로, 청주 사업장의 기존 메모리 생산 거점 역할을 해왔다.
불은 회사 소방 방재팀에 의해 초기에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불소 누출 가능성을 우려해 인근 주민에게 접근을 피하고 차량은 우회해 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실제 가스 누출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가스 관련 작업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생산 설비 영향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초기 진압은 완료했으며, 추가 피해 현황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에서는 지난 1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M15 공장과 M15X 공장을 잇는 6층 가스룸에서 불이 났고, 불소가 일부 누출돼 직원 36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일부 직원은 눈 따가움 등 증상을 호소해 사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지난 10일에는 청주 사업장에서 TMAH(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로 추정되는 액체가 발견돼 작업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TMAH는 반도체 제조 공정 등에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이후 관계 당국의 측정 결과 유해화학물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청주 M11 공장 내 반도체 가공 설비에서 불꽃이 튀어 직원들이 한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M11은 청주 사업장의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 중 하나다. 지난 1월에는 배관 작업 중 작업자들이 화학 물질에 접촉하는 사고도 있었다.
사고가 반복되자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 주간' 시행을 공지했다. 회사는 고위험 작업과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사를 포함한 현장 위험 요인 발굴과 개선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장은 가스와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정이 많아 작은 사고도 작업자 안전과 생산 안정성, 지역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청주 사업장은 기존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과 HBM 등 차세대 D램 생산 거점이 함께 있는 핵심 생산 기지인 만큼, 단기간 유사 사고가 반복되면서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