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사업부 엑스박스(Xbox)가 오는 7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엑스박스는 MS의 회계연도가 끝나는 6월 30일 이후 대규모 감원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케팅 부문을 포함한 일부 사업부의 예산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이번 정리해고가 현실화될 경우, 엑스박스는 4년 연속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게 된다.
아샤 샤르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취임 직후부터 엑스박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그는 최근 한 행사에서 엑스박스의 사업에 대해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향후 100일간 사업을 원점에서 재정비(reset)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MS에 따르면 엑스박스는 지난 5년간 콘텐츠, 플랫폼, 하드웨어 등에 200억달러(약 31조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연간 매출은 오히려 5억달러(약 68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MS가 사용하는 내부 수익성 지표 기준으로 수익성도 3% 수준까지 떨어졌다. 샤르마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엑스박스는 콘솔 판매 부진과 구독 서비스 성장 정체, 흥행작 부족 등의 여파로 수년간 실적이 부진했다. 모회사인 MS의 수익성 개선 압박을 받아온 엑스박스는 지난 2년 동안 게임 개발사를 정리하고 신규 게임 개발도 중단하고,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샤르마 CEO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플랫폼 인프라를 재구축하고 게임 포트폴리오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콘텐츠 공급 확대를 위해 조직을 키워왔지만,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장 환에서 전략 변화까지 동시에 추진하면서 조직이 지나치게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엑스박스는 콘솔 점유율을 강화하기 위해 독점 게임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샤르마 CEO는 엑스박스의 부활을 위해서는 "독점 게임과 신규 지식재산권(IP)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엑스박스는 자사 게임 대부분을 경쟁사인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플랫폼에도 출시했다.
그러나 엑스박스가 독점 게임 출시 전략을 포기하면서 엑스박스 콘솔의 구매 동기도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5는 현재까지 9000만대 이상 판매된 반면, 엑스박스 콘솔 판매량은 3분의 1 수준인 3000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엑스박스는 최근 신작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기어스 오브 워: E-데이'와 '클록워크 레볼루션'을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