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총 2조800억원 규모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사업을 민간 클라우드 기업들과 함께 추진한다.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국가 차원의 AI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첨단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에 참여할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엘리스그룹 등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이른바 'AI 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선정 기업들과 협력해 첨단 GPU 총 9704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민간·공공 부문의 AI 연구개발과 서비스 개발 수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입되는 GPU는 차세대 제품인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7688장으로 구성된다. 기업별 구축 물량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3112장, 삼성SDS가 베라루빈 1008장과 B300 2016장, 엘리스그룹이 B300 2560장이다.
당초 정부는 B200 기준 1만5000장 규모 확보를 목표로 했으나, 베라루빈과 B300을 조합하면서 B200 약 1만9000장에 해당하는 성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전체 장수는 줄었지만, 성능 기준으로는 초기 목표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확보 물량 가운데 베라루빈 2016장과 B300 4360장은 정부 활용분으로 배정된다. 이 GPU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 AI 프로젝트, 산학연의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고도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B300 3328장은 사업에 참여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운용한다. 이는 운영비 성격을 반영한 물량으로, 각 기업은 클라우드 기반 GPU 서비스 제공과 자체 AI 모델·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GPU 구매 발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입고와 구축이 완료되는 클라우드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연내 B300 기반 서비스를 시작한다. 베라루빈은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2027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에 확보하는 베라루빈 등 첨단 GPU는 AI 연구개발 속도와 기술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역량을 확보해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의 AI 혁신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