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메타 본사./AP 연합뉴스

구글에 이어 메타도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5일(현지 시각) 메타 경영진이 올해 AI 관련 자본 지출(CAPEX)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올해 AI 관련 인프라에 1450억달러(약 226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메타는 특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채택했던 '의무전환우선주' 방식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무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 투자금을 곧바로 확보하면서도 보통주 신주 발행은 몇 년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소식통은 메타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 아직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3일(현지 시각) 보고서에서 메타플랫폼·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 등 4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2025∼2030 회계연도 합산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5조3000억달러(약 8000조원)로 상향했다. 이는 1분기 실적 시즌 직전 전망치 4조5000억달러(약 6770조원)에서 8000억달러(약 1200조원) 올려 잡은 수치다.

알파벳 역시 최근 85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여기에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역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메타 입장에서는 시중 자금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 재원 마련 논의가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메타 대변인은 유상증자 보도에 대해 "순전히 추측에 불과하다"며 "가장 유연한 방식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