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인공지능(AI) 자회사 NC AI가 한화오션과 손잡고 선박 건조에 필요한 최첨단 로봇 AI 두뇌 개발에 나선다.
NC AI는 4일 한화오션의 '비전 인식 기반 용접 전용 모델 및 협동로봇 기반 자율 용접 모델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는 숙련공의 노하우에 의존하던 선박 건조의 핵심 공정인 용접 작업에 고도화된 AI 비전 인식과 정밀 로봇 제어 기술을 융합하는 프로젝트다.
양사는 단순히 정해진 궤적을 반복하는 기존 자동화의 한계를 넘어, 로봇이 용접 부위를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실시간으로 최적의 용접을 수행하는 '자율 용접 피지컬 AI 솔루션' 구현을 목표로 삼고 있다.
NC AI 관계자는 "조선소 용접 공정은 선박 제조 원가와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작업이지만, 작업 특성상 강력한 아크 광과 불꽃,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용접 분진, 야외를 포함한 거친 현장 환경에 따른 카메라 렌즈 오염 등 비전 인식 AI가 작동하기에 극도로 열악한 조건을 갖고 있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NC AI는 한화오션의 실제 작업 현장 데이터와 엔지니어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현장 밀착형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소음과 오염 속에서도 기하학적 용접선을 정밀하게 추출하고 용접 결함을 실시간으로 잡아내는 '조선 특화 비전 인식 기술'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개발한 최종 자율 용접 모델과 로봇 시스템은 향후 한화오션이 건조할 차세대 상선과 고도의 정밀함과 보안이 요구되는 특수선 건조 공정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NC AI는 최근 발표한 차세대 산업 특화 비전언어모델(VLM) 모델 '배키 비전(VAETKI Vision)'을 이번 한화오션 과제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배키 비전'은 시각적 환경 정보와 텍스트 지시를 이해하는 모델로, NC AI는 이를 기반으로 시각, 언어, 행동을 동시 처리해 로봇의 물리적 움직임까지 제어하는 'VLA 모델'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작업자가 복잡한 코딩 없이 말이나 텍스트로 지시를 하면, 협동로봇이 '배키 비전'을 통해 용접 대상물의 형태와 용접선의 상태를 실시간 시각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정밀한 토치 각도와 속도 등 행동 제어 명령을 스스로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자동화를 넘어, 로봇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진정한 '피지컬 AI 자율 용접'의 완성형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현장의 분진과 오염을 극복하는 강인한 비전 인식 기술과 자율 제어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실제 조선 공정에 투입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