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넷마블은 지난달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라이선스를 활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선보였습니다. 글로벌 흥행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데다 오랜 기간 준비한 프로젝트인 만큼 출시 전부터 기대작으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출시 직후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이용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이 이용자 지적사항을 개선하고 소통 강화에 나섰지만 뚜렷한 반등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모바일 버전의 일간활성이용자(DAU)는 출시 이튿날인 지난달 21일 2만4017명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지난달 29일에는 6645명까지 줄었습니다. 불과 8일 만에 이용자 수가 약 72% 감소했습니다.

신규 설치 건수 감소 폭은 더 큽니다. 출시 이튿날 2만4477건을 기록한 뒤 지난달 29일에는 904건까지 떨어져 약 96% 줄었습니다.

PC 플랫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스팀DB에 따르면 이날 기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스팀 판매 수익 순위 84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최근 24시간 기준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605명 수준이며, 일일 플레이어 수 기준으로는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넷마블이 지난달 14일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를 PC 플랫폼에서 선공개한다고 밝혔다. /넷마블 제공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이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스팀 기준 전체 리뷰 3300여건 가운데 약 1100건이 부정 평가를 남겼는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은 과금 구조와 콘텐츠 구성입니다.

출시 전에는 확률형 아이템을 도입하지 않겠다며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우려를 낮추려 했지만, 실제 서비스 이후에는 과금 부담이 예상보다 크다는 지적입니다. 또 반복적인 콘텐츠 구조와 높은 난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 세계관과 스토리는 훌륭하지만 게임으로서는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넷마블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출시 사흘 만에 과금 구조 개편에 나섰습니다. 5만5000원 상당의 배틀패스 상품을 둘러싸고 이중 과금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상품을 무료 보상으로 전환하고 기존 구매자에게는 환불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장현일 넷마블네오 PD가 직접 개발자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설명하고 이용자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출시 초반 이용자 평가가 부진하더라도 개발사가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경우 반등에 성공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역시 출시 초기 비판이 잇따르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평가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넷마블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이용자 감소세를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수익화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분 유료화 게임 특성상 이용자 규모 자체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출시 열흘도 되지 않아 신규 이용자 유입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기존 이용자 이탈까지 이어질 경우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BM 등 이용자들이 지적한 부분을 개선했듯이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주요 업데이트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